"정확한 정보와 현지 네크워킹이 중남미 진출 성공 열쇠였죠"

"중남미는 무척 큰 시장이지만 제아무리 해외지사를 꾸려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나 비용 등 투자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미국, 독일 등 해외 시장과 비교해 일사천리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AI 의료영상 솔루션 전문기업인 클라리파이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출이 쉽지 않은 중남미 시장이지만 현지 파트너 선정과 기술 인증에 이어 입주 공간까지 마련하면서 멕시코와 칠레에 이어 브라질 진출도 엿보고 있다. 클라리파이의 핵심 기술은 CT 촬영 시 방사선 노출을 줄여주는 'CT 노이즈 제거 기술과 CT 촬영 시 얻어지는 3차원 영상 정보 내에서 숨어 있는 질병 요소를 찾아 발병하기 전 예측해서 조기 치료할 수 있는 '예측의료기술'이다.

CT 촬영은 환자에게 방사선을 투과해 인체 내부 구조의 3차원 영상을 얻어내는 것으로 방사선량이 증가할수록 더 선명한 영상을 얻어낼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 쉽게 방사선량을 증가시킬 수 없다.

클라리파이는 방사선량을 줄여도 깨끗한 CT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하이브리드 이미징 콘퍼런스(IPET 2024)'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김종효 클라리파이 대표는 "방사선 안전 전문가들이 모여 방사선 안전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에 특별 부스도 마련해주고, 연설할 시간도 줄 테니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며 "영상의학 및 핵의학 분야에서 방사선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 기술 안전성과 효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이 논의되는 자리이기도 해 우리 기술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중남미 진출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특히 부족한 정보와 현지 네트워킹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지원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KTL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의 중남미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중진공 멕시코시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발주한 '멕시코 바이오헬스 인증획득 및 현지화 지원 특화프로그램'의 수행기관으로 국내 유망 중소기업이 멕시코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인증획득은 물론 현지 시장 개척에 필요한 마케팅 지원까지 제공했다. 올해도 '중남미 전기전자통신 의료기기 인증획득 및 현지화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멕시코와 칠레를 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지 에이전트 매칭과 제품 인증·등록 지원, 현지화 관련 정보 제공을 통해 선정된 혁신기업의 주요 제품을 중남미 의료기기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왔다.

KTL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EXPO MED 2024에 참석해 현지 네트워킹을 쌓았고, 이후 멕시코 시험인증기관인 ANCE 본사를 방문해 현지 인증에 필요한 것들을 연결해줬다. 해리 박 클라리파이 북미 법인장은 "대부분의 준비와 마케팅, 인증 등의 절차를 중진공과 KTL에서 도와줬다"며 "미국이나 유럽 시장과 비교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확실하게 필요한 부분을 알고 준비하니 시간,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KTL은 현지 칠레 대학에서의 제품 설명회 자리를 비롯해 중진공 칠레 산티아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도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클라리파이는 칠레와 멕시코 시장을 기반으로 브라질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김 대표는 "브라질식의약품감시국(ANVISA) 인증 획득을 통해 남미의 거대한 브라질 시장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다양한 한국 브랜드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제는 'K-health'의 대표 주자로 나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곤기자 pinvol197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