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곽도원과 기싸움? 걸어도 눈치 못채는 스타일"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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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소방관'으로 9년만에 스크린 복귀배우 주원이 곽도원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많이 속상했죠"
"대본 봤을 때부터 사명감 생긴 영화"
28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주원은 먼저 '소방관'이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주원은 음주운전 물의로 영화 개봉 지연에 영향을 미친 곽도원에 대한 질문에 "그쪽은 제 영역이 아니라서 감독은 개봉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저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3월 4일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를 가지고 강렬한 화염 속에 뛰어드는 소방관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원은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 받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아 구조반장 진섭 역을 맡은 곽도원과 호흡을 맞췄다.극장 개봉 영화로는 2015년 '그놈이다' 이후 9년 만의 복귀다. 주원은 "그래서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영화가 잘 되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 시사회 후 배우들끼리 영화 너무 좋고, 많은 분이 봤으면 좋겠다, 잘 될 것 같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유재명 형이 이제 배우들이 안 될 걸 생각해야 한다고 하더라. 맞다. 흥행이란 그만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원은 "정말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도 안 되는 작품도 있고, 큰 기대 안 했던 작품이 잘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것 또한 받아들이는 게 배우들의 몫이 아니냐고 하더라. 저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좋은 영화지만 일부에겐 안 와닿을 수 있지 않나. 조금은 차분해졌다"고 속내를 드러냈다.곽경택 감독은 주원이 맡은 철웅 캐릭터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어 우려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원 캐스팅한 이유로 "곽도원이 찍어누르는 스타일인데 주원은 1대1로 붙어 기 싸움에서 질 것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원은 "현장은 굉장히 즐거웠다. 곽 감독 성향이 다 품고 가는 엄마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제 성격이 기 싸움 하는 성격이 아니다. 기 싸움을 걸어도 눈치를 못 챈다. 주변에서 말하기를 '네가 진짜 승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또 "배우들이 현장에서 예민할 때도 신 자체가 좀 힘들구나? 하는 스타일이다. 감독에게 오히려 '제가 이렇게 할까요' 하면 감독도 고맙다고 한다. 기 싸움을 모르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주원은 '소방관'에 대해 "대본 받았을 때부터 기대감과 사명감이 생긴 영화"라며 "몇몇 작품 임할 때마다 사회적으로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작품이 있는데 '소방관'도 그런 영화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 촬영 전엔 수박 겉핥기식으로 소방 환경이 좋지 않다고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소방관들이 방화복 아닌 방수복 수준의 옷을 입고 목장갑을 끼고 일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금 환경이 변했다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방관들의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