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마포 아파트, 한 달 만에…"집값이 왜 이래" 술렁

점점 힘 빠지는 서울 집값
마포·용산 아파트 1억 넘게 '뚝'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집값 7주 연속 둔화…21개구 상승 폭 축소
전셋값도 하락…광진·송파구 하락 폭 가장 커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승세에 힘이 빠지고 있다. 벌써 7주 연속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정부의 돈줄 조이기와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이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단 분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4%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달 둘째 주(14일) 이후 7주 연속 집값이 둔화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자치구에서 집값 상승률이 둔화했다. 강북에선 용산구와 마포구가 전주 대비 0.03%포인트 집값이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률이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한강맨숀' 전용면적 87㎡는 지난달 38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9월 거래된 39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빠진 수준이다. 38억원 거래 이후 아직까지 신고된 거래는 없다.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는 지난 19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거래된 22억8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최고가 20억6500만원보다 6500만원이 하락했다. 강남권을 살펴보면 서남권에선 구로구가 전주보다 0.03%포인트 하락해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양천구, 강서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도 0.02%포인트 내렸다. 동남권에선 강남구, 서초구가 0.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월세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대림2차' 전용 84㎡는 지난 6일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거래된 12억2500만원보다 1억7500만원 하락했다. 개봉동에 있는 '한마을' 전용 84㎡도 지난 2일 8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직전 최고가인 8억6800만원보다 수천만원 내렸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관악드림(동아)' 전용 84㎡도 지난 21일 9억1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지난 9월 거래된 9억4000만원보다 3000만원 내렸다. 같은 동 '벽산블루밍' 전용 84㎡도 지난 16일 8억3500만원에 팔려 지난 8월 거래된 8억9500만원보다 6000만원 하락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에선 상승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 밖의 단지에선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도 0.02%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전셋값 역시 7주 연속 낙폭이 줄어들었다. 광진구가 전주보다 0.07%포인트 내려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송파구도 0.06%포인트 하락해 광진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강서구, 영등포구, 양천구, 중랑구, 강동구 등도 0.03~0.04%포인트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과 신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일부 단지에선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오른 탓에 하향 조정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