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문체부 '자격정지' 요구에도 축구협회장 '4선' 도전

내달 서류 제출…심사 통과하면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경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도전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여론도 등을 돌렸지만, 연임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정 회장이 12월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연임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연임 심사서 제출과 함께 현 회장직 사퇴서도 축구협회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2013년 축구협회 회장을 처음 맡아 3회 연속 회장직을 맡아온 정 회장이 4번째 임기 도전에 나선 것이다.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면 임기 시작일 50일 전에 사퇴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12월 2일이 임기 시작일 50일 전이다.

정 회장은 이날 체육회 공정위에는 연임 심사서를 내고, 축구협회에는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우선 체육회 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체육회 정관상 3선 이상 연임하려면 △국제스포츠 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한 경우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만 공정위 심사를 거쳐야 한다.다만 여론은 싸늘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 더불어 비리축구인 기습 사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 등이 문체부 감사와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탓이다. 문체부는 지난 10일 감사 최종 브리핑 당시 총 27건의 부당한 사항을 확인하고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정 회장은 12월 25~27일께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와 4선 도전의 포부를 밝히고 내년 1월 8일 개최되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5대 축구협회장 임기는 내년 1월 22일 정기 총회부터 시작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