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기술 갖고 있길래…올해 300% 폭등한 '이 회사'

사진=REUTERS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증시 주요 지수에 편입된 데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AI 소프트웨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국내 서학개미들도 팔란티어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 27일(현지시간) 0.47% 상승한 6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59.50%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98.3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180.96%), 테슬라(34.00%)보다 더 높은 상승세 기록했다.페이팔 창업자 피터 필이 2003년 설립한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및 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굵직한 정부 기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주요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파운드리' '고담' '아폴로'를 보유하고 있다. 9.11 테러 주동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AI 추적 시스템 '고담'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미국 군사용 AI '메이븐'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방·안보 분야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3분기 팔란티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7억2550만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평균(7억370만달러)를 3.1% 웃돌았다. 3분기 전체 매출액의 44%가 미국 정부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최고 28억900만달러로 기존보다(27억5000만달러) 2.14% 올렸다.

지난 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공식 편입됐으며 이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최근 서학개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10월28일~11월27일) 사이 팔란티어는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1위(1억9902만달러) 종목으로 집계됐다. 해외 투자업계는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정부 기관에 이어 민간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75달러로 36.36% 올렸다. 웨드부시도 "점점 더 많은 기업들로부터 AI 플랫폼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57달러에서 75달러로 올려잡았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