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둘 걸"…이달에 20% 오르자 개미들 '탄식'

지난달 주춤한 조선주 ETF 이달은 20% 올라
2차전지 ETF도 저점에서 10% 반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던 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이달 20% 가까이 오르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년에도 국내 조선사들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서다. 2차전지 ETF도 이달 저점에서 10% 이상 반등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조선TOP10'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21.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OL 조선TOP3플러스', 'HANARO Fn조선해운',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도 각각 19%, 17.95%, 14.63%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5일 연중 저점을 기록하며 휘청였지만 조선주 ETF는 상승세였다.
올 들어 상승세를 그리던 조선주 ETF는 지난달 중국 조선사들이 건조 시설 증설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주춤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0.66% 하락했고 'HANARO Fn조선해운'과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도 각각 2.44%, 1.78% 빠졌다.

그러나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자 조선주 ETF는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중공업을 1886억원, HD한국조선해양을 599억원, HD현대중공업을 468억원 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가 3년치 일감을 넘어서는 등 매출이 안정적인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만들었다.

이달 급락세를 보이던 2차전지 ETF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고 있다. 'TIGER 2차전지TOP10'은 지난 1~15일 사이 18.42% 급락했지만 이후 15일부터 이날까지 10.02% 반등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가 친환경차 환급 제도를 재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한 영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도 조선 업종은 11월 하락과 반등 기간 모두 상승했다"며 "2차전지, 에너지 섹터는 이달 초 가파르게 하락했으나 회복세도 비교적 강해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