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추가 인하' 기대감 솔솔…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세 지속

금통위 결정 직후 年 2.652%로
2주만에 30bp 가까이 떨어져
한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확대"
원달러 환율 오후들어 낙폭 만회
한국은행이 28일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지만, 외환시장은 큰 변동이 없었다. 한은이 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내리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한·미 금리차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 직후 0.089%포인트 급락한 연 2.652%에 거래됐다. 오후에도 전 거래일 대비 0.103%포인트 하락한 연 2.638%에 거래됐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2.929%를 나타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주일 만에 0.3%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이날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연 2.788%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0.092%포인트 내렸다.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간담회에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게 시장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전날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미국 국채 시장이 강세로 전환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에선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난 열흘간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오늘 이 총재의 기자회견 결과 인하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빠르고 인하폭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환율시장은 채권시장만큼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95.6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금통위 직후 한때 1392원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이 총재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액수를 상당폭 늘려 재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환율 안정 의지를 밝힌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