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CC 16번 '마의 파4홀' 악명…프로들도 줄보기 '한숨'

한국프로골프 고난도 홀은 남서울CC 16번 홀
KPGA 투어 나흘간 보기 160개 속출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은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펼쳐졌던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의 16번 홀(파4·535야드)이었다.

KPGA는 29일 "남서울CC 16번 홀의 평균타수는 4.55타로 기준타수보다 0.55타 높았다"며 "특히 나흘간 그린 적중률은 19.3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대회 기간 나온 버디는 8개에 불과했다.

반면 보기는 160개, 더블보기는 21개, 트리플보기 이상 스코어는 9개가 쏟아졌다.

올 시즌 가장 적은 버디가 나온 홀이고, 가장 많은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가 작성됐다.

남서울CC의 16번 홀은 2016년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까지 파 5홀로 운영되다 2017년부터 파 4홀로 조성되면서 난도가 높아졌다. 이 홀에서는 우측 OB를 조심해야 하기때문에 티샷은 좌측 크로스벙커 쪽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 좌측 벙커 앞에서 그린까지는 232야드다. 세컨드 샷은 그린 가드 벙커 앞쪽까지 볼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2온을 시도하다 이전보다 커진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질 경우 파 세이브를 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핸디 18번 홀로 꼽힌다.

실제로 16번 홀의 평균타수는 2017년 4.69타, 2018년 4.76타, 2019년 4.73타, 2021년 4.68타, 2022년 4.58타, 지난해는 4.54타로 기준타수를 훌쩍 넘기고 있다.

남서울CC 16번홀

이 대회 우승자인 김홍택(31.볼빅)은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16번 홀에서 단 1타도 잃지 않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다음으로 난도가 높았던 홀은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이 열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 9번 홀(파4·444야드)이다.

평균타수 4.49타로 나흘간 이글 1개, 버디 35개, 보기 116개, 더블보기 37개, 트리플보기 이상 13개가 나왔다.

우정힐스CC 9번 홀은 2023시즌 서원밸리CC의 11번 홀과 함께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로 꼽히기도 했다.

가장 쉬웠던 홀은 골프존-도레이 오픈이 열렸던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의 9번 홀(파5·547야드)로 평균타수는 4.28타였다.

나흘간 선수들이 만든 이글은 27개, 버디는 255개였다.

올해 KPGA 투어 선수들이 꼽은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는 SK텔레콤 오픈이 개최된 제주 서귀포 소재 핀크스GC 동, 서코스였다.

투표에 참여한 선수 중 80%가 해당 코스를 최고라고 꼽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