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값 이달 20% 뚝…14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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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둔화에 직격탄범용 D램 가격이 이달 21% 하락하며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범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30% 가까이 떨어지며 석 달 연속 폭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업계는 범용 제품의 공급 과잉이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최신 반도체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낸스플래시도 3개월 연속 급락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1Gx8)의 이날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0.59% 하락한 1.35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9월(1.3달러) 후 가장 낮다. D램 가격은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 17.07% 떨어지며 급락세로 전환했다.
가격이 급락한 것은 PC 판매 둔화로 범용 제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헐값에 물량을 쏟아내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최근 CXMT는 현물가보다 25~45% 낮은 0.75~1달러에 DDR4 8Gb(기가비트)를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는 DDR4 생산을 줄이고 DDR5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신 제품에서도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제때 못할 경우 HBM에 할당했던 생산물량을 DDR5로 전환할 수 있다.낸드플래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 제품(128Gb 16G×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6달러로 전월 대비 29.8% 하락했다. 9월(-11.44%), 10월(-29.18%)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낸드 가격은 올 들어 50% 하락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5년 8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