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처럼 인테리어 쇼핑…KCC글라스 매장 '이색 도전'

홈씨씨 인테리어, 올해 수원 개장
美 홈디포처럼 타사 제품 판매
건자재 전문기업 KCC글라스가 합종연횡식 마케팅 전략으로 대형 인테리어 매장 ‘홈씨씨 인테리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사 제품만 판매하는 경쟁 가구·건자재 업체들과 달리 오프라인 오픈 마켓처럼 타사 제품도 매장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2010년 1호점인 인천점을 열 때부터 미국 홈디포를 벤치마킹했다. 미국인이 집 안 인테리어를 하거나 이사 후 셀프 개조 등을 할 때 홈디포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한다는 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장을 3300~9900㎡ 규모로 크게 지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창호, 바닥재, 타일, 벽지 등 KCC의 자체 제품과 함께 수전, 블라인드, 조명 등 자사가 생산하지 않는 제품군도 두루 갖췄다. 부광인테리어의 수전, 월드블라인드의 블라인드, 이프조명의 조명, 철물박사의 철물, 휴넷코리아의 공구 등 총 74개 타 업체 제품을 판매한다. 입점 방식은 월 정액 임대료 또는 판매 수수료 지급 등으로 다양하다.

2016년 2호점인 울산점에 이어 올해 3호점인 경기 수원점을 연 것도 이 같은 방식이 성과를 냈다고 판단해서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유통 사업부문 매출은 2021년 3073억원에서 지난해 6828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올해도 3분기 말까지 6403억원을 기록해 연매출 기준으로 작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인테리어 전문 자재를 한자리에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매장, 전문가와 시공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매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