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기 獨, 반도체에 3조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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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받은 TSMC, 공장 착공독일 정부가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 등에 보조금을 최대 20억유로(약 2조9000억원) 지급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 보조금은 반도체 회사가 현재의 최첨단 기술을 뛰어넘는 생산 능력을 개발하는 데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보조금 총액이 2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경제부는 이번 보조금을 통해 웨이퍼 원판 생산과 마이크로칩 조립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총 10~15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보조금을 신청받고 있지만, 내년 2월 새 정부가 선출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당초 독일 정부는 2023년 통과된 유럽연합(EU)의 반도체법(Chips Act)을 적용해 미국 인텔의 독일 내 공장 건설 비용 300억유로 가운데 100억유로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영난에 처한 인텔이 올해 9월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보조금 지급 건이 사실상 무산됐다. 울프스피드와 ZF 프리드리히샤펜이 서독 지역에서 추진하던 반도체 사업도 철회됐다.
EU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 중 유일하게 순항 중인 건은 인피니언과 대만 TSMC의 드레스덴 생산 공장 건설이다. TSMC는 보조금 50억유로를 받고 지난 8월 착공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