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는 지속불가능…퇴직연금 과감히 운용해야"

연금이 노후를 바꾼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투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투자형 연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 가계 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인구가 줄고 내수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평소 퇴직연금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금융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해 국내 증권사 중 퇴직연금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고 현재 증권사 가운데 적립금이 가장 많다. 박 회장은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형으로 묶여 있는 자금 가운데 일부라도 성장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일수록 연금을 투자형으로 과감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 위주에서 선진국처럼 확정기여(DC)형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DB형은 임금 상승분만큼 연금 자산이 불어나지만, DC형은 개인의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 규모가 결정된다. 국내 퇴직연금에서 DB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53.7%로 DC형(26.5%)의 두 배 수준이다.

나수지/최만수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