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 "한국-라트비아 손잡고 바이오 신성장동력 찾자"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사진)이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라트비아가 제약·바이오, 혁신 제조업에서 긴밀한 협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고속 성장 중인 한국의 바이오산업과 유럽 바이오 허브인 라트비아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무 방한 중인 린케비치 대통령은 이날 한경과 라트비아 정부가 공동 주최한 ‘라트비아-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고도화하자고 제안했다.

"라트비아, 고부가 산업 갖춰 韓기업과 시너지 내겠다"
린케비치 대통령 "AI 개발 등 尹대통령과 협력 가능성 논의"

북동부 유럽 발트해 연안에 자리한 라트비아는 한국에는 ‘발트 3국’ 중 한 국가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생산(GDP) 2만3184달러(세계은행 기준)를 기록한 유럽연합(EU)의 신흥 경제국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해 있다 보니 방산과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만큼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평가된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대통령은 “라트비아는 한국 기업에 유럽의 베이스캠프이자 경쟁력을 높이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라트비아 내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 성장 경험 등 무형의 지식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그는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인공지능(AI)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AI를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과 함께 연구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인적 자원을 교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라트비아는 GDP 대비 교육비 지출이 6%에 달하는 유럽의 교육 선진국으로 꼽힌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세계는 급변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학생을 더 유치하기 위한 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기업인도 참석해 라트비아와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라트비아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추진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양국 간 협력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사장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한국 경제는 이제 글로벌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바이오산업은 첨단 기술과 혁신 마인드를 갖춘 라트비아와 한국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한신/배태웅/맹진규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