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재개할 가능성 있냐?" 질문에…러시아 '폭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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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차관, 핵실험 재개 가능성 묻자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로 멈췄던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에 핵 위협을 가했다. 러시아는 최근 핵교리 개정을 통해 핵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
"모든 면에서 고려…당면한 문제"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에 따른 대응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는 당면한 문제다. (핵실험 재개는) 모든 요소와 모든 면에 있어서 거듭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어떤 것도 예측하지는 않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상황이 꽤 복잡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그가 지난 9월 미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러시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를 해치고 우리가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막기 위해서 '레임덕' 대통령에게조차 남은 모든 기회를 사용하겠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1년 전인 1990년부터 30년 넘게 핵실험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고, 핵교리 개정으로 핵 사용 문턱을 낮추는 등 서방에 대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