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위협' 나흘만에 마러라고 찾은 加 트뤼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트뤼도 총리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지 나흘 만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날 트뤼도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법 이민의 결과(불법 이민자들의 마약 밀수 관여)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對)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트뤼도 총리도 이날 엑스(X)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장 사진을 올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한 관세 부과 구상을 밝힌 지 나흘 만에 진행됐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관세 부과) 발언을 할 때, 그는 그것을 실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하는 등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트뤼도 총리의 마러라고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이에 그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회동한 첫 주요 7개국(G7) 정상이 됐다.

회동은 만찬을 포함해 약 세 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을 겸하게 될 더그 버검 내무장관 지명자 등 외교·안보와 무역, 에너지 분야의 트럼프 2기 핵심 인물들이 회동에 배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