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등 'SNS 사칭' 잡는 AI 솔루션 인기

마크비전, 올해 6375건 적발
사칭 신고·사이트 폐쇄도 대행
유명인인 척하면서 투자를 권하는 ‘SNS 사칭 사기’가 늘어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AI 스타트업 마크비전은 유명 투자 전문가 존리와 손잡고 존리 사칭 게시물 탐지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존리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계정으로 입금을 요구하는 투자 권유 사기가 SNS와 웹사이트에 증가하면서다. 존리가 무료 주식 투자 강의를 해준다는 식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등에서 사람을 모아 사기를 치는 식이다.‘부자언니’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금융 인플루언서 유수진 씨도 최근 마크비전의 사칭 차단 솔루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무료로 10배 수익 올리는 법 알려준다’는 식의 문구로 현혹하고 클릭하면 네이버 밴드 채팅 리딩방으로 연결된다. 유씨는 “날 믿어주는 사람이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마크비전에 따르면 올해 사칭 차단 서비스를 출시한 후 탐지된 사칭 가능성 게시물은 6375건에 이른다. 이중 약 79%(5045건)가 SNS와 채팅 플랫폼에서 확인됐다. 유재석, 홍진경 같은 방송인부터 슈카월드 같은 유명 유튜버까지 사칭 대상이 점점 다변화되고 있다.

마크비전은 AI로 SNS와 웹사이트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칭 가능성이 높은 게시물과 계정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사이트 폐쇄 또는 플랫폼 내 신고까지 한다. 삭제된 콘텐츠가 재업로드되면 이를 감지해 알려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마크비전 관계자는 “탐지 범위를 딥페이크 영상 및 문자메시지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여러 플랫폼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사칭범을 식별하는 ‘사칭 클러스터’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