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나…서울 아파트 거래량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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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레이더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월 대비 소폭 반등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로 7월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거래량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집값이 저렴한 지역을 위주로 재건축 호재 등이 생겨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송파구에서도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신생아 대출의 소득 기준이 완화되는 데다 내년 초 대출 규제가 ‘리셋’되면서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대출규제 '리셋' 영향
노·도·강서 거래량 늘어
10월에만 500여건 증가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640건으로, 9월(3111건)보다 500여 건 증가했다. 7월 9196건에서 9월 3111건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노원·도봉·강북구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7894만원이었다. 9월(12억4623만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냉각기였던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거래량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도봉구는 9월 92건에서 지난달 139건으로 큰 폭 늘었다. 강북구도 49건에서 81건으로 증가했다. 마포구는 131건에서 148건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각각 거래량이 165건에서 154건으로, 178건에서 164건으로 줄어들었다.
도봉구에선 방학 신동아 1단지(10건·사진)와 창동 동아청솔(7건) 등 재건축 호재가 있거나 역세권에 있어 실수요가 많은 단지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 강북구에선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 3830가구 대단지인 SK북한산시티(15건)의 거래가 많았다. 전용면적 84㎡ 기준 7억원 전후로 손바뀜해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에선 재건축 추진,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착공 등의 호재가 있는 미륭·미성·삼호3차 거래량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용 59㎡ 기준 지난달 26일 8억19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6월 이후 처음 8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1억원가량 뛰어오른 가격이다.서초구에선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7건)를 제외하면 모든 단지가 5건 이하로 거래됐다. 다만 거래량이 줄어든 와중에도 서초삼풍 전용 79㎡ 28억원, 반포미도1차 전용 84㎡ 28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는 올림픽선수기자촌(13건), 잠실주공5단지(11건)의 거래량이 눈에 띈다. 9월 올림픽선수기자촌 거래는 4건에 그쳤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형 사업을 신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