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40%가 '밸류업 공시'

금융 이어 제조기업도 참여 확산
대기업 위주…회사 수론 3% 그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40%에 해당하는 기업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수 기준으로는 밸류업 공시 기업이 3%에 불과해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 유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60곳으로 집계됐다. 예고 공시를 한 25곳을 합치면 85곳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예고 공시를 합쳐도 9곳에 불과했는데 하반기 들어 기업들이 잇달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예고 공시 포함)의 시가총액은 755조8895억원으로 전체 시총(2011조4214억원)의 37.6%에 해당한다. KB금융(37조8574억원) 신한지주(26조68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19조4534억원) 하나금융지주(17조9238억원) 우리금융지주(12조4087억원) 카카오뱅크(10조6602억원) 등 주주환원 여력이 큰 대형 금융주가 초반 밸류업 공시를 이끌었다. 이어 SK하이닉스(116조4076억원) LG에너지솔루션(89조2710억원) 현대차(45조7574억원) 현대모비스(22조2723억원) LG화학(20조482억원) 등 제조 대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시총 기준 참여 비율이 올라갔다.

밸류업 계획 발표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과제로 지적된다. 밸류업 계획을 본 공시한 회사를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56곳인 데 비해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ISC, 에프앤가이드 등 4곳뿐이다. 예고 공시도 유가증권시장은 두산밥캣, 기업은행 등 16곳이지만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태광, 파트론 등 9곳으로 절반 수준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