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1%대 물가 석달째 계속될까

정영효 경제부 차장
통계청은 3일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10월에는 1.3%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채소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11월에도 물가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은은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연 3.0%까지 내렸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하며 한국 경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 만큼 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1%대 초반을 맴돈다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내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차례 동결한 뒤 내년 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4일에는 국민의 기대수명을 보여주는 ‘2023년 생명표’가 나온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국민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다. 국민연금 개혁안 등 사회보장 제도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월 세계경제전망’도 같은 날 발표된다. 9월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번에는 전망치를 0.3%포인트가량 낮출 것이란 예상이 많다.

5일에는 가계 소비와 자산 규모,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가 발표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이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한은은 이날 ‘3분기 국민소득 통계’ 잠정치도 공개한다. 10월 발표된 속보치에서는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속보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산업활동동향 등 다른 지표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잠정치 역시 속보치를 크게 웃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에는 10월 국제수지 잠정치가 발표된다. 9월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이고 있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고용보고서도 이날 발표된다. 10월 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1만2000명 늘어 시장 기대치(11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11월 수치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