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車 운전대서 손 떼더니…"이게 말이 돼?" 충격 영상 [테슬람 X랩]

테슬라 '자율주행 SW' FSD v13 전격 배포
버튼 누르면 차량 빼고 주차까지 '원스톱 주행'
머스크 "운전자 개입 거리 간격 5배 이상 증가"
자율주행 개발 10년…로보택시 전초단계 되나
미국의 한 테슬라 운전자가 FSD v13의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차량 화면에 보이는 파란 버튼이 FSD 시작 버튼이다. /Whole Mars Catalog X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의 차기 버전 v13의 배포를 시작했다. v12가 나온 지 약 1년 만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팀을 이끄는 아쇼크 엘루스와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직원이 아닌) 제한된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FSD v13.2를 출시했다”고 했다. 지난 10월 말 테슬라는 추수감사절까지 v13의 배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약속을 지킨 셈이다.테슬라에 따르면 FSD v13은 엔드투엔드 주행 신경망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엔드투엔드 방식은 데이터 입력부터 최종 행동 결정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운영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신경망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프로그래밍 코드를 삭제하고 자율주행 전 과정을 AI(딥러닝 모델)에 맡겼다는 얘기다. 테슬라는 20억 마일 이상(지난 3분기 누적 기준)의 고객 주행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지난해 v12부터 이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달 13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 하원 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순수 AI 주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X에 “테슬라 FSD는 이제 거의 전부 AI로 작동된다”며 자사 AI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간 운전자가 FSD v13으로 주행하면서 개입하는 거리 간격이 기존보다 5~10배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v13의 주요 개선 사항은 △주차 상태에서 버튼 하나로 FSD 시작 △주차된 차량 빼기·후진·주차 기능 통합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속도 조절 △풀 해상도의 주행 영상 데이터 입력 △충돌 방지를 위한 예측 개선 등이다.오토파일럿 엔지니어인 아렉 스레즈키는 X에 “엔드투엔드는 당신을 파크투파크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FSD가 주차 상태에서 자율주행을 시작해 다시 주차까지 마무리한다는 의미다.

일부 테슬라 인플루언서들은 지난 주말 FSD v13을 내려받아 시연하는 영상을 올렸다. FSD 주행 테스터인 AI DRIVER는 차량이 집 차고에서 나와 다른 곳의 주차장에 주차하는 12분 영상과 함께 “v13의 주행은 (경험한) 모든 우버 차량보다 훨씬 부드러웠다”고 밝혔다. X 팔로어 55만명의 Whole Mars Catalog는 “운전자로서 내가 한 일은 FSD 버튼을 누른 것뿐이었다”며 “운전대를 한 번도 만지지 않고 이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도로에서 FSD 모드로 주행 중인 테슬라 모델3. /REUTERS
FSD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소프트웨어다. v13 역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이다.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을 인식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이 지원된다. 북미 시장에서만 서비스되며 약 40만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FSD 작동 중에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 등과 관련해 지난 10월 예비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테슬라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4년 반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출시했다. 2016년엔 세계 최초 전기차·자율주행 전용 플랫폼인 ‘하드웨어(HW) 2.0’을 선보였다. 이어 2019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반도체를 장착한 ‘HW 3.0’과 함께 FSD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만 10년을 매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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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