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m 아트 파빌리온이 인천공항에…'아트 프로젝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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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편 각 9개 파빌리온…총 길이 약 1930m, 총 면적 8000㎡ 규모여행의 시작점인 공항에서 아트 여행이 펼쳐진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아트 프로젝트'가 최초 공개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4단계 확장과 함께 '아트 포트(Art Port)'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공개된 아트 프로젝트는 4단계 동・서편 출발 복도의 각 9개의 아트 파빌리온(총길이 약 1930m, 총면적 8000㎡ 규모)과 국내외 유명 작가가 참여한 기획 전시, 전통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객들에게 비일상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4단계 아트 프로젝트는 한국적 콘텐츠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동편과 서편에 달리 적용했다. 동편은 전통 건축물과 공연 그리고 민화의 요소를 현대화한 채병록 작가의 아트 파빌리온 <복(福), 바람의 색동>으로 완성됐다. 서편은 세계적인 작가 존원(JONONE)이 직접 한국을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색으로 표현한 아트 파빌리온과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기존 3단계 구역이 컬러 시스템을 통해 동서편을 구분했다면, 4단계 구역은 한국이라는 콘텐츠를 해석하는 관점과 작품 제작 방식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여객이 목적지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웨이파인딩(Wayfinding) 시스템을 구축해, 동편에서는 콘텐츠와 스토리를 통해, 서편에서는 컬러를 통해서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4단계 동편 출발복도에서는 한국 전통 건축물 ‘승재정’을 중심으로 <新 왕가의 산책> 퍼레이드 및 국악 공연 등 다양한 'Classic K-콘텐츠'가 펼쳐진다. 전통에 기반한 문화 예술 서비스 운영 계획에 따라 동편 아트 파빌리온 작품 또한 전통적 모티브에서 출발한다.전통으로부터 현대적 미감을 찾아내는 작가로 잘 알려진 채병록은 동편 파빌리온에 민화 속 길상(吉祥)의 상징을 분석하고 재조합해 여객들에게 격려와 기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운의 길'을 조성했다. <복(福), 바람의 색동>은 위트있게 변용된 민화 속 형상에 모던하게 변주한 색동 컬러를 적용했다. 여기에 시트 커팅이라는 수공예적 방식을 더해 긴 역사를 가진 전통적 요소가 친근하면서도 새롭게 살아 숨 쉬는 공간이 완성됐다.서편 출발복도에서는 세계적인 어반 아트(Urban Art)의 대가 존원(JONONE)이 서울, 인천, 전주, 경주, 제주 등 한국의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컬러로 표현한 를 만날 수 있다. 존원 특유의 추상표현 기법을 ‘색을 가지고 놀자(Playing with colors)’라는 콘셉트로 풀어냈다. ‘Jazz’라는 제목처럼 즉흥성과 자유로움을 발산한다. 아트 파빌리온의 앞면은 추상 미술로 구현됐으며, 뒷면은 구상 기법으로 조성되어 색다른 매력을 연출한다.이 외에도 서편 곳곳에서 기획전시 <실버라이닝: 구름의 뒤편>이 12월 11일부터 내년 4월 8일까지 열린다. 박근호(참새), 안성석, 막스 슈트라이허, 바래(BARE) 등 국내외 작가 4팀이 참여했으며,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공간인 공항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번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여객들의 대기 시간을 예술적 경험으로 승화하고, 단순한 이동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