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당선된 전교조 위원장 "교사 삶 지킨다…전교조 명칭 변경도 고려"

박영환 당선인 "악성 민원인 거부권 제도화할 것"
박영환 전교조 제22대 위원장 당선인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22대 위원장-사무총장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22대 위원장에 당선된 박영환 당선인은 2일 “작년 교사집회 이후 여러 제도가 마련됐지만 교사의 삶은 제자리걸음이라 매우 안타깝다”며 당선 공약을 재차 약속했다.

지난달 29일 당선된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가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시대를 위해 교사 곁에서 교사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그는 만 39세로 전교조 위원장 당선인 중 최연소다.우선 교사가 직무를 수업과 평가, 상담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 직무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질적 생활지도가 가능하도록 고시가 아닌 생활지도 특별법을 제정하고 악성 민원인 거부권을 제도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교사정원 확보, 교사 수업시수 상한제, 정치기본권 획득, 입시경쟁 철폐, 기후위기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연구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전교조 참교육 정신을 계승하며 교사 이기주의, 조합주의가 아닌 교사를 주인으로 세워 교사에게 자긍심을 주고 교사들의 힘으로 교육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전교조’ 명칭 변경도 총투표 등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전교조 명칭에 들어가는 ‘교직원’이라는 말은 80년대 후반부터 썼는데, 일각에서는 노조원에 교사가 아닌 다른 직군도 포함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에 ‘교직원’을 ‘교사’ 등 다른 용어로 명확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