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랜드마크 '속도'…삼성 컨소시엄, 4.4조 투입
입력
수정
지면A26
의료·문화·IT 등 첨단기술 도입답보 상태에 놓였던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의 랜드마크 사업이 4조4000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 국내외 대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사업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의료·문화·정보기술(I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대형 랜드마크가 북항에 들어설 예정이다.
외벽은 타임스스퀘어처럼 꾸며
88층 건물 3개동…2030년 완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항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4조4221억원의 외국 자본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된 바 있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와 함께 해당 부지에 대한 사업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이날 브리핑에는 현대자산운용, 영국 액티스, 싱가포르 시시지인베스트먼트(CCGI), 대우건설, 삼성전자, 퀄컴 등으로 구성된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가칭)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연면적 102만㎡ 부지에 지상 88층 규모의 복합 건축물 3개 동이 들어서며, 건물은 다리로 연결돼 독창적인 도시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건물 내외부를 구성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건물 전면에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IT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미래 건축의 비전을 제시한다. 퀄컴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헬스케어센터를 삼성전자와 함께 마련한다.
넷플릭스, CJ, 카카오 등은 오페라하우스와 연계한 초대형 공연장 사업을 추진한다. 대형 쇼핑몰, 2000실 규모의 호텔, 테마파크, 문화 전시시설, 스카이파크 등의 조성 방안도 담겼다. 부산시는 2026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