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中企 투자 돕는 기술지표, 내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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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한경 기술평가 세미나기술보증기금이 내년 국내 중소기업 3만 곳의 기술평가정보를 새로 구축해 중기 총 33만 곳의 기술 수준을 공개한다. 기보가 보유한 데이터 86만여 건을 기반으로 신설한 기술평가 시스템 ‘K-TOP(Korea-Technology rating Open Platform)’을 공개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 기술 수준 등을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벤처캐피털(VC), 은행, 신용평가사 등 민간에서 기업을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K-TOP 시스템 플랫폼 개방
中企 투자 생태계 조성 지원
기보는 2일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2024 기술평가 세미나’를 열었다. ‘기술평가정보 유통·확산의 의미와 중소벤처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테스트 중인 K-TOP을 내년 상반기 민간에 공개하고 하반기엔 개방형 투자 모형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기존 한국신용정보원이 보유한 30만 개 기술평가 데이터에 투자 모형을 반영해 고도화하고, 3만 곳을 새로 평가해 총 33만 개의 기업 데이터를 구축하겠다는 게 핵심이다.기보가 개발한 기술평가 시스템 K-TOP은 기술평가 기준, 평가 목적에 최적화한 인공지능(AI) 모델 등을 적용해 민간에서도 기업의 기술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기업혁신역량지수, 기술평가표준모델, 기술 원천성 평가 모델 등 세 가지 모델을 통해 기업 기술 역량을 등급화, 점수화할 수 있도록 기보의 평가 기준을 공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현재 기보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산업기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시중은행 등 17개 협약기관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민간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재식 기보 기술평가부 수석부부장은 “현재 기술 수준은 물론 향후 성장 가능성, 기업공개(IPO) 가능성 등 투자자가 투자회수(엑시트)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등급 정보까지 마련하는 것이 내년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존 기술평가는 연구개발(R&D) 진척도, 매출 등 실적 기반의 평가 수준이었지만 이를 투자자 관점에서 성장성을 평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주선 기보 전무는 “기술평가정보는 기업에 성장의 발판을, 투자자와 금융기관엔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