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봉합 나선 정진완 "일 잘하는 사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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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내정된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계파 갈등을 끊고 조직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정 후보는 실력 중심 인사에 나서는 한편, 직원들을 과당경쟁으로 내몰던 인사제도도 혁신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사회의 단독 추천을 받은 정진완 행장 후보의 첫 출근길.
기자들 앞에 선 정 후보는, 계파와 상관 없는 실력 중심의 인사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정진완 / 우리은행장 내정자 : 상업 (출신) 이라고 영업 잘하고 한일 출신 이라고 영업 잘하는거 아닙니다. 영업은 영업이예요. 저는 일 잘하는 사람 씁니다.]
우리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져 한빛은행이 된 후 2001년 평화은행을 합병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습니다.
통합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계파에 기반한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잇단 금융사고를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인사제도 혁신도 예고했습니다.
우선 그동안 6개월 마다 반복해 온 직원들에 대한 상대평가를 중단하고, 절대평가 도입을 검토합니다.
1년에 2번씩 한 상대평가로 인해 단기 실적에 내몰린 직원들이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 내부통제를 우선하는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원칙도 밝혔습니다. 내부통제 시간을 확보해 부당대출 같은 사고를 막겠다는 취집니다.
[정진완 / 우리은행장 내정자 : 우리은행이 지금 1등으로 정말 잘 나가고 있다면 상대평가를 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왜냐면 1등이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조금 낮아져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못하는 부분을 조금 더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에 평가를 더 많이 줘야..]
사업적으로는 기업금융 강화를 제시했습니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 영업에선 본인이 탑 클래스라며 4대 은행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진 수익성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직 쇄신, 내부통제 강화, 수익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정 후보는 조병규 행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1월부터 2년 간의 임기를 시작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