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는 'brain r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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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한 콘텐츠로 지적상태 퇴보"‘뇌 썩음’(brain rot)이 옥스퍼드영어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1일(현지시간) 올해의 단어를 이같이 발표했다. ‘뇌 썩음’은 사소하거나 하찮은 자료를 과잉 소비한 결과 인간의 정신적·지적 상태가 퇴보하는 현상을 뜻한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SNS 등 온라인에 넘쳐나는 사소한 정보들이 정신적·지적 상태를 퇴보시키는 현대 세태를 반영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어는 “저급한 온라인 콘텐츠, 특히 SNS 과잉 소비로 초래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다”며 “올해 새롭게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옥스퍼드사전을 펴내는 옥스퍼드랭귀지의 캐스퍼 그라스월 회장은 “‘뇌 썩음’은 가상세계와 관련된 위험성, 우리가 여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문화적 논의를 담고 있는 시의적절한 단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과 창작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Z세대(15∼29세)와 알파세대(14세 이하)가 이 단어를 널리 사용한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올해의 단어 후보로는 ‘드뮤어’(demure·얌전한),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실시간 가격 조정), ‘로맨타시’(romantasy·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한 문학 장르) 등 총 6개 단어가 선정됐다. 한편 다른 사전들도 각기 다른 올해의 단어를 발표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원하는 것을 상상해 실현시키는 행위를 뜻하는 ‘매니페스트’(manifest)를를 선정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