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 불황에 버티고 AI로 뜬다 [2025 산업전망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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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신3사는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특히 기업 대 기업(B2B) AI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AI 모멘텀에 본격적으로 올라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신3사의 내년 업황 전망을 전효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통신3사의 주가는 평균 24.1% 올랐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8% 내린 걸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고금리·고환율 상황에서 대형 수출주가 힘을 받지 못하자 경기방어 성격이 강한 통신업종으로 자금이 쏠린 영향입니다.증권가에서는 통신사의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춰잡는 등 내수부진과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이와 함께 통신3사가 모두 밸류업 공시에 나서며 주주환원을 강화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SK텔레콤은 당기순이익의 50%, LGU+는 60%의 주주환원을 약속했고, KT의 경우 2028년까지 1조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아람 /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 (통신사들이) 의미 있게 잉여 현금흐름이 돌아가게 되거든요 올해부터.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안 하는 해는 없을 거라고 보고있고, 큰 현금이 필요하기 전까지는 계속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거든요…]
통신사들의 AI 사업 진출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돈 되는 AI'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매출 성장세를 2분기와 3분기 실적을 통해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은 KT의 경우 내년 2600억원, 내후년에는 6100억원의 AI 클라우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LGU+는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과 익시오를 앞세워 기업 대 고객(B2C) AI 분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기업은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AI 서비스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투입 비용은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황현식 / LGU+ 대표(익시오 출시 기자간담회): 빅테크들이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것은 고객들을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부분에는 빈 공간이 있게 마련이 되거든요. 과거 우리나라의 인터넷 업체들이 사실 잘 공략을 했던 것이고요. 그런 것들이 AI, AX 시대에도 똑같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한편 전문가들은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에관한법률, 이른바 단통법이 폐지될 경우 내년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