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전력사 손잡은 블룸에너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글로벌 종목탐구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강자
아메리칸일렉과 30억弗 계약
4년간 거래량 대폭 확대 기대
미국 대선 이후 가장 많은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 분야는 에너지업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년간 펴온 탄소중립 정책을 대부분 원점으로 되돌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블룸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이지만 트럼프 2기에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체로 꼽힌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미 대선 정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힘입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블룸에너지는 발전용 연료전지 및 수소 생산설비 전문 업체다. 세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미국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에 최대 1GW(기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AEP가 100㎿(메가와트) 규모 연료전지를 주문했으며, 내년에 추가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캐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하는 장비 판매로 추산했다. 그는 “이번 계약 성사는 블룸에너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블룸에너지 주식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당시 종가(10달러 내외) 대비 50.6% 상승 여력을 반영해 20달러로 설정했다. 하지만 블룸에너지의 AEP 계약 수주 효과는 해리슨 애널리스트의 예측보다 컸다. 블룸에너지는 이날 26.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노스랜드증권 등 블룸에너지의 목표주가를 25달러 이상으로 상향한 곳들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28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 등급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계약이 향후 4년 동안 블룸에너지 주문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과 2026년 블룸에너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5%, 62% 올렸다.

노스랜드증권은 블룸에너지 주가가 32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RBC캐피털은 목표주가를 15달러에서 28달러로 높이고 ‘시장 수익률 상회’ 등급을 유지했다.RBC캐피털은 “이번 계약 수주는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기술과 시장 잠재력을 강하게 입증하는 사례로 보이지만, 초기 100㎿ 공급 시점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