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수출신화 지속…저가매수 기회"

브이티 27%·삐아 18% 상승
증권가 "美 시장서 구조적 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출액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급락했던 화장품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화장품 업종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화장품주의 하락폭이 실적 대비 지나쳤다며 저점 매수할 만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3일 브이티는 27.05% 상승한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삐아와 아이패밀리에스씨도 각각 18.60%, 14.38%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10.63%), 코스맥스(9.87%), 한국콜마(6.0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화장품주는 지난달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20~30%씩 급락하며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알엑스 등 한국의 K뷰티 부흥을 이끈 일부 브랜드의 올 3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K뷰티 유행이 끝물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코스맥스 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4개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는 10.8배로 지난 6월(20배) 대비 반 토막 났다.

이날 화장품주가 오랜만에 반등한 것은 화장품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1~11월 화장품 수출액은 9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92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성비가 높은 중소형 브랜드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K뷰티산업의 구조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형 화장품 기업보다 중소형 기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맥스 등 ODM 업체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