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연차 쓰고 해외 갈래요"…'MZ 직장인' 몰리는 여행지

"올 겨울엔 따뜻한 곳으로 놀러가요"
일본 제친 여행지는?
가족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연시를 맞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과 MZ(밀레니얼+Z)세대의 해외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여행지 선호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3일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12월~1월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말연시 해외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 연말연시 여행 트렌드는 '가족 단위 여행객 증가 및 휴양지 선호', '2030세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따뜻한 여행지 인기' 등이다.해당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 연령층은 50대가 2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9.9%), 40대(16.1%), 10대(12.3%), 20대(10.8%), 30대(9.5%), 70대 이상(6.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교해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행객 비중은 줄어든 반면 40대와 10대, 20대, 30대는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40대와 10대 고객 비중이 커진 것은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0~30대 비중은 지난해 15.8%에서 올해 20.3%로 4.5%포인트 늘었다. 해외여행의 일상화로 해외로 떠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편하게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예약하는 것은 물론,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나 회식에 참석하기보다 남은 연차를 소진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 등 특별한 이벤트를 해외에서 보내거나 설 명절 연휴를 활용한 해외여행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낭 골든브릿지. 사진=교원투어
또한 따뜻한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전체 예약 가운데 14.7%로 1위를 차지했다. 따뜻한 여행지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수요가 반영되면서 베트남 예약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엔저에 힘입어 1위에 올랐던 일본은 이번에는 13.1%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겨울철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홋카이도가 일본 전체 여행 수요를 이끌었다. 홋카이도는 전체 예약에서 40%를 차지했다.

동남아에서 베트남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국은 3위(10.7%)다. 최근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신규 예약이 급증한 중국(10.3%)이 4위로 집계됐다.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로 대표되는 서유럽(8.9%)이 5위에 올랐다.
일본 홋카이도 전경 이미지. 사진=교원투어
선호 여행지의 경우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50대는 단거리와 장거리 여행지가 고루 상위권에 분포됐다. 다낭, 삿포로, 바르셀로나 순이었다. 60대의 경우 나트랑, 치앙마이, 방콕 순으로 예약이 많았다.가족 단위 여행객 비중이 높은 40대와 10대는 선호 여행지가 비슷했다. 가족형 리조트가 많은 휴양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는 다낭, 괌, 사이판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10대는 괌, 사이판, 다낭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장거리 여행지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20대는 바르셀로나, 다낭, 사이판 순으로 예약이 많았고, 30대는 파리, 사이판, 방콕 순이었다.

여행이지는 연말연시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도 제안했다. 단거리 추천 여행지로 홍콩·마카오를 꼽았다. 비행시간이 짧고 관광과 미식, 쇼핑을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장거리 여행지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추천했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홍콩·마카오와 호주·뉴질랜드는 2개국을 묶어 한 번에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추천 상품으로는 '홍콩·마카오 두 나라 완전 정복 3·4일'과 '태어난 김에 지구 반대편까지, 뉴질랜드·호주 10일'이다.여행이지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따뜻한 여행지에 가고자 하는 수요와 눈꽃 축제, 크리스마스 마켓 등 겨울 분위기를 가득 느끼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며 "연말연시에 떠나기 좋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만큼 알차게 여행을 준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