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軍, 국회 진입중…반헌법적 계엄에 부역해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자정을 기해 국회에 군인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저는 국회 본회의장에 있다. 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알렸다.이어 "군경에게 말씀드린다"며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하고 부역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회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다. 헌법 질서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문제를 바로잡겠다. 국민 여러분께선 안심하라"고 말했다.또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했다.

한편, 국회는 여야가 합심해 즉시 '계엄 해제'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 제77조 6항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소집 명령을 내린 상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회의원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주시기를 바란다. 특별히, 군경은 동요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