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백악관, 韓 비상계엄령 사전 통보 못받아"

비상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자세히 보도
"뉴욕증시 상장된 韓 기업 주가 하락"
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표와 관련해서 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사전 통보를 못받았다”며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탄핵 논의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WSJ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계엄령 결정이 사전에 미국에 통보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이후 한미 간 연락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국회의 거부 결정에 따라 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야당이 북한에 국가를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을 국회가 부인한 결과”라고 전했다.WSJ은 이날 한국의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WSJ은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4시경 연설을 통해 이날 밤의 긴박한 상황을 종결지었다”며 “앞서 국회의원들은 무장 경비를 뚫고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 진입해 수요일 이른 아침 190대 0으로 계엄령을 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등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 상황도 함께 보도했다. WSJ은 “정치적 불안정은 미국 증시에서 쿠팡과 포스코 같은 한국 기업 주가 하락을 초래했으며,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윌슨 센터의 트로이 스탠가론은 WSJ에 "이번 사건이 국내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계엄령을 사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