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프랑스, 청평호수 북쪽에 한국 안의 작은 유럽…"내가 바로 어린왕자 주인공"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해외 관광객 발길 줄이어
바로 옆엔 피노키오·다빈치 테마 이탈리아마을
경기 가평군 쁘띠프랑스에서 즐길 수 있는 ‘베니스카니발 가면축제’. /쁘띠프랑스 제공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청평호수 북쪽엔 ‘한국 안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이다. 마치 동화 속 장면과 유럽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평 필수코스’로 거듭났다.

2008년 개장한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테마파크다. 동화 속 한 장면과 유럽풍 마을을 절묘하게 조화했다. 2021년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테마로 한 이탈리아 마을이 그 옆에 문을 열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동화 속 장면과 유럽 풍경을 한눈에

이 두 마을을 만든 건 한홍섭 쁘띠프랑스 회장이다. 원래 페인트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유럽 곳곳에 출장을 다니면서 유럽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다 한국에 유럽 마을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처음 쁘띠프랑스를 열기까지 걸린 약 8년이 걸렸다. 한 회장은 하나하나 직접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동화 속 세계를 현실에 펼쳐냈다. 마을 안에 있는 기와와 타일을 현지에서 수입할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 썼다.

쁘띠프랑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가든’,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선 유럽과 관련된 도자기 인형, 오르골, 공예품, 고가구 등 수천 개에 달하는 골동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어린 왕자의 작품세계를 설명한 생텍쥐페리 기념관, 200년 가까이 된 오르골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하우스,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재현한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의 상징인 ‘닭’ 조각과 그림 등 다양한 유럽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중 오르골 하우스는 올 3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치면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르골 150여 종을 함께 전시했다. 세계 곳곳에서 생산된 오르골과 종소리를 들으면서 19세기 유럽의 역사를 들을 수 있는 ‘세계 오르골 시연 및 설명’이 매일 진행된다.

옆에 있는 이탈리아 마을은 한 회장이 만든 두 번째 역작이다. 실제 유럽 지도처럼 쁘띠프랑스와 맞닿아있는 이탈리아 마을은 토스카나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이곳에선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테마로 한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마을 입구에 있는 높이 10.8m의 피노키오 동상이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마을은 이탈리아 콜로디 재단과 피노키오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거대한 피노키오 동상을 지나 마을 안에 들어서면 다양한 실내 인형극과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실내 인형극 ‘피노키오의 모험’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다. 1833년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목수인 제페토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으로 생명을 얻은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파란만장한 모험을 겪는 이야기를 마리오네트 인형극으로 재해석했다. 이 밖에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포토존, 전시 체험 등이 준비돼있다.

○이탈리아 가면 축제 즐겨볼까

쁘띠프랑스 제공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은 이번 겨울철을 맞아 더욱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달 6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베니스카니발 가면 축제다. 실제 베니스에서 진행되는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니스카니발에서 영감을 받았다. 콜롬비나(Colombina·눈, 코, 턱 위를 가리는 반쪽 가면), 메디코 델라 페스테(Medico Della Peste·새 부리 모양 가면), 바우타(Bauta·각진 얼굴선을 강조한 남성용 가면), 가토(Gatto·고양이 얼굴 형태의 반쪽짜리 가면) 등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다양한 베니스 가면 100여종을 대중에 공개한다.방문객들은 가면과 망토를 직접 입어보면서 실제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다빈치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윈터 하우스 팝업스토어도 전시된다.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별빛 포토존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겨울 밤하늘 아래 연출된 조명을 통해 실제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밤거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은 사계절 이용 가능한 연간회원권도 판매한다. 연간회원권은 성인 1인 기준 4만8000원이다. 성인과 아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위드차일드권은 5만8000원이다. 발행일로부터 1년간 유효하다. 네이버와 야놀자 사이트 등에서 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다.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남이섬, 자라섬, 아침고요수목원 등 가평의 명소들도 한데 모여있어 같이 둘러볼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