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野 대변인 안귀령에 총구 겨눴다?…당시 상황 보니 [영상]

"계엄군이 겨눴다" vs "안귀령이 총기 탈취 시도"
4일 국회 본관 앞에서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JTBC 유튜브 캡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4일 자정을 기해 국회로 집결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던 상황에서, 한 계엄군이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계엄군은 헬기 3개를 동원해 국회 뒤뜰에 하강한 뒤 경내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하고 총기를 소지해 '완전 무장'한 모습이었다. 계엄군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본청 안팎에서는 보좌진이 이를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안귀령 대변인은 국회 본관 밖에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아섰고, 군인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 대변인은 계엄군을 향해 "부끄럽지도 않냐! 부끄럽지도 않냐고!"라고 소리치며 총구를 낚아채려는 듯 거칠게 잡아 흔들었고, 계엄군은 이에 저항하며 안간힘을 쓴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이 가진 총기의 총구가 순간적으로 안 대변인의 가슴팍 쪽으로 향했다.
영상=JTBC 유튜브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영상을 본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안귀령 정말 용감하다. 멋지다", "해당 군인은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총기 탈취 시도 아니냐", "총기 탈취 시도는 처벌해야 한다", "일부러 군인을 향해 도발하는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사무처는 국회 청사에 위법하게 난입한 국방부와 군인, 국회경비대를 포함한 경찰들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국방부는 11시 48분부터 4일 오전 1시 18분까지 헬기로 24차례에 걸쳐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다"며 "0시 40분에는 계엄군 50여 명을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무장한 계엄군은 국회의사당 정현관과 후면 안내실을 통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였고, 0시 24분 국회의사당 2층 사무실 유리를 깨고 물리력을 행사하여 의사당 안으로 난입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 해제 요구 의결로 계엄군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고, 계엄군은 오전 1시 11분 철수를 시작해 2시 3분 국회 경내에서 전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위헌·위법적인 행위와 물리적 피해, 손실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