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여행위험국' 됐다…계엄령 직격탄 맞은 여행·항공株
입력
수정
여행·항공株 줄줄이 하락비상계엄 사태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줄줄이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인식한 영향에 4일 주식시장에서 여행·항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55분 현재 참좋은여행은 전 거래일 대비 4.86% 내린 548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투어(-2.38%), 모두투어(-1.63%)도 동반 하락세다.항공주인 대한항공도 3.7% 내린 2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일제히 약세다.
카지노 관련주인 GKL과 강원랜드도 각각 4%대와 3%대, 호텔신라는 2.37% 내림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10시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이날 새벽 해제했지만 세계 각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영국 외무부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서울에 있는 영국 대사관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당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며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고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했다.
싱가포르와 우크라이나 등은 주한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국 교민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구체적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해 유의해달라"고 이메일 등을 통해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쟁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방문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