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감탄…"계엄 놀랐지만 韓 민주주의 회복력에 고무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관련 담화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밤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싶다"면서도 "그와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으로부터 고무되고(encouraged)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4일 오전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했다 해제된 비상계엄이 자신에게도 "놀라운 일"(came as a surprise)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발표 직후 그 소식에 잠에서 깼다"고 회상했다.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 발표(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버그 대사는 "저희는 계엄령이 해제됐을 때 안도감(relieved)을 느꼈다"면서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한국 국민이 사안을 평화적, 민주적, 헌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직원들과 소통해 대사관 공동체와 미국 시민들이 (한국에서) 발생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공지를 발송했다"면서 "워싱턴에 있는 동료들과도 긴밀히 협력했다"고 전했다.향후 한국과 소통 방향에 대해선 "한국의 민주적 절차(democratic practice)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명확하다"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2년 7월 한국에 부임한 골드버그 대사는 미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로 미국의 정권교체와 맞물려 내년 1월 퇴임할 예정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