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귤' 된 제주감귤…도매가, 27년來 가장 높아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

김장철 끝나자 배추값은 하락
대표적 겨울 과일인 감귤 가격이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지난여름 폭염 피해를 봐 생산량이 줄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5㎏ 상자(상품)는 평균 1만7143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4일 가격(1만3859원)에 비해 23.7% 높은 수준이다. 주산지인 제주도에서도 2일 기준 노지감귤 5㎏당 평균 도매가는 1만3100원으로 1997년 가격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감귤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9% 줄었다. 이달에도 출하량이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감귤 재배면적은 1만4994㏊로 작년보다 2% 줄었다. 농가 고령화와 품종·작형 전환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다만 이달 중순 이후에는 감귤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당 1만6000원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감귤 출하량은 줄어들겠지만 사과·포도 등 대체 과일 출하가 늘어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전망이다.지난주 폭설 영향으로 급등한 배추 가격은 이번주 김장철이 마무리됨에 따라 안정세를 되찾았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도매가는 ㎏당 824원으로 전주 대비 13.79% 떨어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