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폰 흥행 주역, 북미 책임자 됐다

삼성전자 인사·조직개편 확정

정윤 부사장 내정…美 공략 속도
반도체 담당 부사장은 30% 줄여
정윤 삼성전자 신임 북미총괄(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영업·마케팅을 책임지는 사장·부사장급 지역 총괄을 교체했다.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추격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중국 가전·TV 브랜드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를 담당하는 반도체부문 미주법인(DSA) 총괄로는 HBM 전문가 조상연 부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 부사장급 임원을 약 30% 줄여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본지 10월 10일자 A1, 3면 참조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인사·조직개편을 4일 확정해 임직원에게 공개했다.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북미총괄과 구주(유럽)총괄이 바뀌었다. 총괄은 주요 사업권역의 영업·마케팅 책임자로 보통 사장 또는 부사장급이 맡는다.

신임 북미총괄엔 올해 ‘갤럭시 인공지능(AI)폰’ 마케팅을 지휘해 흥행을 이끈 정윤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부사장 후임으론 김철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겼다.
조성혁 삼성전자 신임 구주총괄(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유럽 영업·마케팅을 책임지는 구주총괄로는 중앙아시아를 책임지고 있는 조성혁 중동 총괄(부사장)이 옮겨간다. 조 부사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MX사업부와 VD사업부 전략마케팅 임원을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로 이동한 박학규 전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의 후임엔 박순철 DX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선 부사장급 임원을 약 30% 줄이는 동시에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미국 대형 고객사 대상 영업을 책임지는 DSA 총괄로는 조상연 부사장이 임명됐다. 199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조 부사장은 2004년 미국 피츠버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옮겼다가 2012년 다시 삼성전자에 합류하는 등 기업과 대학을 오가며 전문성을 쌓았다.

DS부문은 반도체 설계·공정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개발 관련 조직을 통합해 ‘AI센터’를 신설했다. 신임 AI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