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 인사' 참사…국방장관 후보자 헤그세스 교체 가닥

성범죄 의혹에 사퇴 압박 거세
새 후보자로 론 디샌티스 거론

'보호무역 설계' 라이트하이저
트럼프 2기 내각서 배제 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음주·성범죄 의혹이 일고 있는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사진)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가 이뤄진다면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두 번째 낙마 사례가 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헤그세스가 더 이상 사생활 관련 의혹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미국 육군 주방위군 출신이자 폭스뉴스 진행자인 헤그세스 후보자는 2017년 공화당 행사를 마친 뒤 한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헤그세스 후보자의 법률대리인은 그가 사건을 비공개하는 대가로 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대안으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초기 국방장관 후보자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캠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화하던 중 디샌티스 주지사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2004년 미국 해군 법무장교로 임관해 네이비실에서 1년간 복무했다. 2007년에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디샌티스 주지사와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서로를 공격하며 한때 관계가 멀어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고령 문제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인을 전격 지지하면서 관계가 조금씩 풀렸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개발차관보, 조니 에른스트 연방 상원의원(아이오와주)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이끌며 보호무역주의를 설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2기 내각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등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가 ‘무역 차르’로 일해주길 원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는 이 직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