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올해 '배·전·반' 경영성과 A-"

제33회 茶山경영상 시상식
창업경영인 부문

3년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2차전지 등 신사업 도전 성과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하고
견고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
‘제33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다산경영상은 기업인에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한국경제신문이 1992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상근고문과 심사위원장인 박병원 퇴계학연구원 이사장. /최혁 기자
“올해 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는데 우리는 그나마 선방했습니다. 점수로 평가하면 ‘A-’ 정도 같습니다. 내년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복합적 위기를 극복해 견고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제33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구자은 LS 회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에도 3년 연속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LS는 2022년 영업이익 1조2040억원으로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한 뒤 지난해에도 1조2928억원의 이익을 냈다. 올해엔 1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2022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강화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전기·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비전 2030’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자산을 25조원에서 2030년엔 5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 사업 성과에 대해 “이제 3분의 1이 지났는데, 예정대로 잘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이 계획한 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에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LS는 구 회장 취임 후 전구체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충전 소재 사업 등에 진출하며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를 상장한 데 이어 내년 초엔 LS이링크와 LS이브이코리아를 상장할 예정이다. LS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 슈페리어에식스 등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그룹 내 최대 규모 계열사인 LS MnM 상장도 타진한다.내년 취임 4년차를 맞는 구 회장은 2차전지 등 일부 사업의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트럼프 2.0’ 시대가 출범하면 해상 풍력, 전기차 등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고, 미·중 갈등 등 외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해서다.

구 회장은 “내년엔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캐즘’ 현상이 올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산 저가 배터리 소재의 공습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 소재 사업은 시장을 관망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에선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는 소재 사업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