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리, 방한 연기…정상외교 줄줄이 차질

日 이시바 총리 방한도 불투명
"한국 방문 정해진 것 없다"

외교부 출장 일정도 단축·취소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상 외교를 포함한 외교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의 방한이 연기됐다.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5~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스웨덴 총리실 측은 “우리는 지난밤 동안의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왔다”며 “최근 상황을 고려한 결과 한국 방문을 연기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내년 1월이 유력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계엄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방문은 아직 무엇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중순 예정돼 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방한 역시 취소됐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는 연맹 간부들과 함께 방한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교류 증진을 위한 기념사업 개최 등을 논의하려고 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의 출장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단축됐다. 독일과 스페인을 방문 중이던 김홍균 1차관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늦은 오후 귀국했다. 제3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하고 독일로 이동해 한·독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하는 일정이었다. 강인선 2차관 역시 이날 예정된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이 보류됐다. 당초 강 차관은 제6차 한-UAE 원자력 협력 고위급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UAE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