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철도·지하철 총파업…교통대란까지 덮치나

5~6일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

코레일·철도노조 임금협상 결렬
서울·경기 비상수송대책부 구성
평상시 대비 86% 수준 운행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역 안 알림판에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조정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5~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노조의 쟁의 행위로 영향을 받는 구간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1·3·4호선, 경춘·경의중앙·동해선 등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8호선 구간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4일 코레일과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해 예정대로 5일 첫 열차 운행 시점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서울교통공사 소속 3개 노조 중 1·3노조는 5일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6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지만 찬성률이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되지 않아 안건이 부결됐다. 노조별 조합원 비중은 1노조가 60.0%로 가장 많고 2노조 16.7%, 3노조 12.9% 순이다.

코레일은 24시간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해 기관사 등 대체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운행 횟수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 KTX 67%, 일반열차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수준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경기도와 서울시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파업 종료 시까지 대체 교통편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역을 경의권, 경원권, 동부권, 동남권, 경부권, 서해안권 등 6개 권역으로 구분해 서울 진출입 광역버스 202개 노선에 2141대,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450대를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배차할 예정이다. 혼잡률이 높아지는 노선에는 미운행 중인 예비 차량(광역버스 124대·시내버스 280대)을 신속하게 투입하고 필요시 전세버스를 동원하기로 했다.시외버스 노선에도 업체별로 보유한 예비 차량을 투입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총 45개 마을버스 노선에 97대를 증차해 152번 더 운행하고 832개 노선, 2923대의 심야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서울시는 5일부터 시내버스 343개 일반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배차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해 약 6448회 증회하기로 했다. 지하철 1~8호선에는 예비 열차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평상시 대비 86% 수준의 수송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철도·지하철 파업 대비 관계기관 수송대책 점검회의에서 “고속·광역버스, 택시, 국내선 항공기 등 가용한 모든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투입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코레일 등이 참여했다.

최해련/오유림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