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폭풍, 여기까지?…"원화 환전 거부당했어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국가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외여행 중 원화 환전을 거부당한 사례도 나왔다.

4일 태국을 여행 중이라는 한 A씨는 자신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국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 돈 거부당함"이라는 제목으로 "비상계엄이 타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단순한 해프닝이나 논란 정도로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뜻에서 가져왔다"면서 태국 현지 환전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한국 내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우리는 일시적으로 원화를 받지 않는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에 갈 때 현지에서 5만원권을 환전하는 건 여행 '꿀팁'으로 공유돼 왔다. 태국의 바트화를 한국에서 환전해 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환율이 더 높기 때문.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국내 정세에 대한 우려가 국제적으로 제기되면서 환전 거부 사례까지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은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를 전후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관련 주의 경고와 안내를 내놓고 있다.미국 국무부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한 이후에도 자국민에게 "추가적인 혼란 가능성을 유의하라"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의 여행 권고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현재 구체적인 조치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안내하며 주의를 요청했고, 싱가포르 외교부는 자국민들에게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고, 집회나 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주요 인사들의 방한 일정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주한 스웨덴대사관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당초 오는 5~7일로 예정했던 방한 일정을 이날 취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