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거야?"…佛 감독·세르비아 용병 '계엄' 설명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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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대체선수 니콜리치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두산 니콜리치(21·세르비아)는 한국에 오자마자 낯선 경험을 했다. 갑작스럽게 국내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귀국하자마자 '계엄 난리통'
고국서 안부전화 쇄도해
우리카드 구단은 지난 3일 니콜리치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세르비아 리그 MVP 출신인 그는 올 시즌 프랑스 1부리그 푸아트뱅에서 뛰다가 우리카드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으로 향했다.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1-3 패)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경기엔 출전하지 않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사령탑의 판단이 있었다.공교롭게도 니콜리치가 입국하자마자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구단에 따르면 니콜리치는 시차 적응 등으로 인해 일찍 잠들어 난리가 났던 것을 잘 몰랐다. 그는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는데, 일찍부터 잠이 들어서 (비상계엄 소식을) 몰랐다"고 했다. 오히려 세르비아 등 유럽에 있는 지인들이 비상계엄 선언이 혹시 전쟁이 난 것은 아닌지 걱정했을 정도다.
4일 오전 일어나서 많은 연락이 온 뒤에야 그는 큰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는 구단 관계자 등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고, 다행히 상황이 종결됐음을 알았다. 니콜리치는 지인들에게 "전쟁이 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애먹었다.
프랑스 출신인 마우리시우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에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4일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프랑스의 가족, 지인들에게 매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파에스 감독은 "다들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고 묻더라. 사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 잘 몰랐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