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건의' 김용현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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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과·사의 표명 이후 김용현 입장 보니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과 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실은 계엄이 '정의의 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알려졌다.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육국사관학교 생도 신조 인용해 속내 밝혀
국방위 출석 여부 주목…尹대통령, 면직 재가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사의 표명 직후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신조 중 세 번째 '우리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를 인용한 것으로, 계엄이 정의의 길이었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왔다.김 장관은 전날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개최한다. 김 장관도 출석 대상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전날 사의를 표명한 만큼, 회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뉴스1은 김 장관이 회의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사표 수리 시점이 출석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께 김 장관의 면직을 재가하고 신임 장관으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계엄법에 따르면 국방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정·사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비상계엄령 선포를 건의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번 계엄 선포를 김 장관이 건의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