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1% 그쳐...수출은 0.2% 감소

GDP 성장률 속보치와 동일
"계엄 빨리 해제...영향 제한적"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역성장(-0.2%) 이후 한 분기 만에 반등했지만, 성장을 이끌던 수출이 뒷걸음치면서 반등 폭이 축소됐다.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0.1%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GDP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1.3%)까지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다가,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 -0.2%까지 추락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으나 내수에서 소비와 설비 투자 등을 중심으로 회복해 0.1%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수출 감소 배경에 대해 강 부장은 "3분기 특히 비(非)정보기술(IT) 제품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자동차는 부품업체 파업 등에, 화학제품은 중국 내 합성수지 수요 감소 등으로 줄어 성장률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은 기계, 장비 등을 위주로 1.6% 증가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재화(전기·가스, 승용차)와 서비스(의료, 운송)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모두 늘어 6.5%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와 같은 사회보장 현물 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

속보치와 비교해 건설투자(-0.8%p), 설비투자(-0.4%p) 등이 하향 조정됐고, 수출(+0.2%p), 수입(+0.1%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 성장률 등이 소폭 상향됐다.

강 부장은 "속보치 발표때 9월 국제수지 데이터가 입수되지 않은 관계로 실제치를 반영해 소폭 수정됐다"며 "재화 수출입에서 모두 가공 무역 중심으로 상향됐고, 서비스 수출은 다소 하향됐는데, 결과적으로 수출, 수입 수치가 모두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자료: 한국은행)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p를 기록해, 성장률을 크게 깎아내렸다.

우려했던 내수 기여도는 0.8%p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항목별 기여도를 보면 설비투자(0.6%p), 민간소비(0.3%p), 정부소비(0.1%p)로 집계됐다. 다만, 건설투자(-0.5%p)는 비주거용 건설이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은은 4분기 경제 성장률이 기술적으로 0.5% 이상이면 지난달 새로 내놓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2%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2.3%를 달성해, 4분기 최소 1.7%가 나오더라도 성장률 2.2%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출도 점차 회복세를 예상했다. 강 부장은 "10월과 11월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을 보면 여전히 계속 좋은데,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확대 의향이 있는 만큼 긍적적으로 봐도 괜찮다"면서 "(반도체 수출) 10월 물량은 전년 동기로도 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한 성장률 영향에 대해선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커졌다는 우려가 있어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도 "계엄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다만 "앞으로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 판단하기는 너무 성급하다"며 "한국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집중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관련 데이터가 추가로 나오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