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국도 접수한 스페이스X…NASA 수장에 '머스크파' 아이작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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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명했다. 민간인 최초로 우주유영에 참여하며 스페이스X와 인연을 쌓은 아이작먼이 기용되면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분야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이자 자선가, 파일럿, 우주비행사인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관리자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재러드는 '발견'과 '영감'이라는 NASA의 사명을 주도해 우주 과학, 기술, 탐사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이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아이작먼은 1999년 고교 중퇴한 후 결제업체 시프트4 페이먼츠와 전술 훈련 전투기 공급업체 드라켄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억만장자다. 사업가로 성공한 뒤 그는 어릴 적부터 키워왔던 우주비행의 꿈을 본격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은 아이작먼은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인 '인스피레이션 4' 임무를 이끌며 자금을 댔다. 지난 9월엔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에 참여해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이라는 기록을 썼다.아이작먼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나는 우주에서 지구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모험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달 착륙 이후에 태어났고 내 아이들은 NASA의 마지막 우주 왕복선 발사 이후에 태어났다"면서 "다시는 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며 2등에 안주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외신은 이날 아이작먼이 NASA 수장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가 머스크의 우군을 NASA에 앉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작먼의 시프트4가 스페이스X에 댄 자금만 2750만달러(약 390억원)"라며 "이번 지명은 NASA의 정책과 계약에 있어서 아이작먼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혜택을 줄 것이란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NASA는 연 약 250억달러(약 35조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미국의 항공우주 분야를 총괄하는 대규모 정부 기관이다. 머스크 CEO처럼 달과 화성 개척의 꿈을 갖고 금융 결제 업체에서 부와 경력을 쌓은 아이작먼이 NASA의 지휘봉을 잡은 만큼 우주 산업에서 머스크 CEO의 영향력 역시 더 강해질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아이작먼 지명 소식에 "축하한다"고 환영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스페이스X의 주요 발주처인 NASA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는 각종 정부 규제와 낡은 관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를 가로막는 항공 우주 분야 규제 철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차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낙점된 브렌던 카 역시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머스크 CEO의 측근이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이자 자선가, 파일럿, 우주비행사인 재러드 아이작먼을 NASA 관리자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재러드는 '발견'과 '영감'이라는 NASA의 사명을 주도해 우주 과학, 기술, 탐사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이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아이작먼은 1999년 고교 중퇴한 후 결제업체 시프트4 페이먼츠와 전술 훈련 전투기 공급업체 드라켄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억만장자다. 사업가로 성공한 뒤 그는 어릴 적부터 키워왔던 우주비행의 꿈을 본격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은 아이작먼은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인 '인스피레이션 4' 임무를 이끌며 자금을 댔다. 지난 9월엔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에 참여해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이라는 기록을 썼다.아이작먼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나는 우주에서 지구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모험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달 착륙 이후에 태어났고 내 아이들은 NASA의 마지막 우주 왕복선 발사 이후에 태어났다"면서 "다시는 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며 2등에 안주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외신은 이날 아이작먼이 NASA 수장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가 머스크의 우군을 NASA에 앉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작먼의 시프트4가 스페이스X에 댄 자금만 2750만달러(약 390억원)"라며 "이번 지명은 NASA의 정책과 계약에 있어서 아이작먼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혜택을 줄 것이란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NASA는 연 약 250억달러(약 35조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미국의 항공우주 분야를 총괄하는 대규모 정부 기관이다. 머스크 CEO처럼 달과 화성 개척의 꿈을 갖고 금융 결제 업체에서 부와 경력을 쌓은 아이작먼이 NASA의 지휘봉을 잡은 만큼 우주 산업에서 머스크 CEO의 영향력 역시 더 강해질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아이작먼 지명 소식에 "축하한다"고 환영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스페이스X의 주요 발주처인 NASA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는 각종 정부 규제와 낡은 관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를 가로막는 항공 우주 분야 규제 철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차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낙점된 브렌던 카 역시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머스크 CEO의 측근이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