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업계, 'BC카드 규탄 집회' 취소…"정국 안정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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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공정위 제소도 검토"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여파로 전자지급결제(PG)협회와 한국지급결제VAN협회,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로 구성된 지급결제업계의 'BC카드 업권 침해 관련 규탄 집회'가 취소됐다.
지급결제업계는 5일 BC카드 업권 침해 관련 규탄 집회 연기 안내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이들 협회는 이날 오후 2시 BC카드의 모회사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지급결제 종사자들과 함께 BC카드의 온·오프라인 지급결제시장 골목상권 침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앞서 PG협회는 최근 BC카드가 타 카드사들과 달리 VAN을 거치지 않는 직매입(EDC) 업무를 확대하며 지급결제시장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여기에 온라인 직승인 시장에서도 타 카드사와 일부 대형 가맹점들 사이에서 VAN 업무를 대행하겠다고 나서면서 PG, VAN, 신용카드조회기 업계까지 연쇄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들 업계는 해당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하게 상품 또는 용역을 통상 거래가격에 비해 낮은 대가로 공급, 경쟁자를 배제하는 '이윤 압착 행위'로 보고 있다.
하지만 BC카드 측은 "이 같은 직승인 시스템은 가맹점들의 수수료와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각 카드사들은 결제관련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당사가 제공하는 거래중계서비스는 카드 결제 과정의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지급결제업계는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여파로 정국이 불안정해진 만큼, 여러 비상 상황과 안전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부득이하게 지급결제업계 공동 규탄 집회를 취소하게 됐다"며 "BC카드가 자신들을 대신해 30년간 도서산간 지역을 오가며 인적, 물적 시스템을 구축해 온 1만5천여 지급결제업 종사자들을 배반한 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령이 금지하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를 계속한다면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