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대구에서 '조기완판' 비결은

'명덕역 e편한세상' 계약 100%
입지·가격·단지 규모가 성패 좌우
"입지 좋은 곳부터 수요 살아나"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에서 청약 2개월 만에 조기 ‘완판’(완전 판매)한 단지가 등장했다. 대구 중구 대명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투시도)는 높은 상품성과 우수한 입지,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워 수요자의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최근 미분양 감소 속에 경쟁력을 갖춘 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공급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일반분양 물량 1112가구에 대한 계약이 최근 마무리됐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1758가구(전용면적 39~110㎡)로 이뤄진다. 지난 10월 672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 당시 8078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입지와 가격, 단지 규모가 분양 성공 비결로 꼽힌다. 단지는 대구지하철 1·3호선이 지나는 명덕역과 붙어 있다. 근처에 영선초와 명덕초 남대구초 경상중 경북여고 대구고 등이 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원대다. 후분양으로 공급돼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DL이앤씨와 조합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막판까지 분양가를 조율해 적정선을 도출해냈다는 후문이다. 첨단 커뮤니티 시설과 혁신 설계를 적용한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4월 수성구 범어동에 공급된 ‘대구 범어 아이파크’도 청약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당시 82가구 청약에 1370명이 신청해 평균 16.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과 교통·학교 등 우수한 생활 인프라가 분양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8506가구로, 지난해 2월(1만4000가구)에 비해 약 5500가구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서도 입지가 좋은 새 아파트는 수요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sohyun.kim@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