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한치 국정공백 없어야"…野에 '예산안 처리' 호소

담화문 발표..."몸 낮춰 국회 협조 구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한 한동훈 대표와의 공동 담화문 발표에서 허리를 깊이 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비상 계엄 수습 사태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국정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야당을 향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와 부수법인이 통과돼야 한다고 호소했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동훈 대표에 이어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현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경기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고 국제정세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크고 중요한 과제"라며 "한·미·일, 그리고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며 굳건한 안보 태세, 안정적인 대외 신뢰도 관리, 비상 경제 대응 체계 강화, 치안 질서 확립, 철저한 재난 대비 등을 약속했다.

특히 한 총리는 야당을 향해서는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 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예산안이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에 민생 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리더십 아래 여야 협의를 통한 국회 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며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따.

아울러 한 총리는 "우리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내와 중용이 절실한 시기다.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후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진행하고 관계부처 장관 합동으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 회의)도 연다.



최 부총리는 오전 언론 메시지에서 "경제팀은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